러 “두 나라 나토 가입시, 발트해 핵 무장 강화할 수도”
핀란드와 스웨덴이 이르면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동시 가입 신청한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스웨덴 정부는 최근 두 국가가 한날 동시에 나토 가입을 신청하자고 제의했고, 핀란드 정부도 그에 동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핀란드 일간 일타레흐티(Iltalehti)가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 정상들이 내달 셋째 주에 만나 동시 가입 신청 관련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웨덴 일간 엑스프레센도 일타레흐티 보도가 맞는 것으로 정부 관계자로부터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개로 스웨덴의 또 다른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영국이 나토 신청 과정에서 스웨덴에 군사 주둔, 심층 군사 훈련, 나토 회원국의 강력한 정치적 지원 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모두 군사적 비동맹 국가이지만 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엄격한 중립국에서 벗어난 후 나토의 훈련에 참여하거나 정보교환 등을 하며 나토 파트너국이 됐다.
앞서 두 국가의 총리들은 이달 초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안보 지형이 변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핀란드가 몇 주 안에 나토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핀란드 국민의 68%가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토 찬성 여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스웨덴의 여론조사에선 나토 가입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두 나라의 나토 가입 검토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러시아는 두 국가가 나토에 가입해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저버리게 되면 발트해의 핵 무장을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군사적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