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집에서 비대면으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늘었지만 홈쇼핑업계는 이커머스에 가려 큰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홈쇼핑 업계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SK스토아는 신개념 양방향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27일 SK스토아는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맞춤형 쇼핑 콘텐츠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토아 ON 2.0’과 전 홈쇼핑 채널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ON Vision 2.0’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암 SK스토아 대표이사는 “출범 이후 지난 5년 동안은 TV홈쇼핑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본원적인 경쟁력인 상품과 방송 송출에 집중해 왔다”면서 “오늘 이 자리를 기점으로 스토아ON 2.0, ON Vision 2.0을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SK스토아 역시 2.0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 가지 경쟁력을 키우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SK스토아는 이번 서비스에서 '비디오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쇼핑은 편리해지고, 회사 측은 다양한 데이터를 디테일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선보였던 스토아ON 1.0 버전만 해도 TV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쇼핑 방송 다시보기 △검색 △편리한 주문 등의 기능을 지원해 왔다. 스토아 ON 2.0은 이 기능을 더욱 고객밀착형으로 진화시켰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미지 클라우드 방식을 비디오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꾼 것이다. 이를 통해 스토아ON 2.0 버전이 지원되는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SK스토아 채널 속에서 마치 OTT를 경험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메뉴바를 좌측 네비게이션 구조로 변경하고, 맞춤형 쇼핑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화 추천 메뉴’ 기능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유명 OTT의 알고리즘 방식(매트릭스 팩토라이제이션 추천 엔진)을 그대로 적용했다. 고객이 시청하고 주문한 데이터를 분석해 관심이 있을만한 상품의 방송을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즉 유튜브나 음악 앱처럼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10초 단위의 ‘시간 탐색’과 테마별 ‘영상 탐색’ 기능을 지원해 고객 선호에 따라 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고객의 시청 정보까지 저장돼 기존 시청 영상을 이어볼 수도 있다. 10초 이상 시청한 방송은 마이 메뉴와 검색 메뉴에 따로 저장돼 다시 검색할 필요 없이 볼 수도 있다.
TV쇼핑 외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인 'SK스토아 쇼핑라이브'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채팅도 참여할 수 있다. 간편한 리모콘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과 이벤트 공간도 있다.
ON Vison 2.0은 SK스토아뿐만 아니라 모든 TV쇼핑 채널의 종합적 환경을 분석해 데이터를 지원한다. 특히 타 채널의 프로그램 전·후 광고시간과 시청률, 콜인입, 주문 데이터를 연계해 분석하고 편성 정보 및 시청자 정보 등 종합적 채널 환경을 분석해 시각화된 콘텐츠로 제공한다.
또한 SK스토아와 타사 모든 방송 상품별 편성 횟수, 주요 편성 시간대, 최저 가격, 최고 가격 등 방송 동향에 대한 분석 정보도 볼 수 있으며 타사 영상을 1분 단위로 시청률과 연동해 볼 수 있어 최고 시청률 장면까지 분석할 수 있다.
SK스토아는 이 같은 프로그램과 분석 데이터를 T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상품 소싱과 방송 제작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스토아ON 2.0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가구가 IPTV 가입자 중 약 22%(420만 가구)에 불과하지만 10월에는 이를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신양균 SK스토아 DT그룹장은 “양방향 개인화 서비스로 실제 현장에서 마케터, MD 등 구성원들의 업무 방식까지 변화를 주며 상품 소싱, 마케팅 등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 니즈를 빨리 파악하고 반영할 수 있는 만큼 이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