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 투자 줄어... “반등 가능성 낮아”

입력 2022-04-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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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해 EU·영국 투자 10% 감소
메릭스 “중국의 대규모 유럽 투자 끝난 것 같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월 14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을 맞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유럽에 대한 투자가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규제 증가로 유럽 시장에 대한 중국의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중국의 EU 투자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유럽 최대 중국연구소인 메릭스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메릭스는 “유럽에 대한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지정학적 긴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중국이 유럽에 대규모로 투자하던 시절은 끝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미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유럽 투자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27개 EU 회원국과 영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지난해 106억 유로(약 14조 원)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의 79억 유로에서 33% 증가했다. 여전히 지난해 수치는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것이며 사상 최고치였던 2016년의 470억 유로에 비해 왜소해 보인다고 SCMP는 지적했다. 또 지난해 증가세는 부분적으로 홍콩 소재 사모펀드 힐하우스캐피털이 필립스 가전사업부를 37억 유로에 인수한 것에서 기인했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 국영기업이 EU와 영국에 투자한 금액은 2020년에 비해 10%나 줄어든 13억 유로다. EU와 영국에 대한 투자가 중국 국영기업의 전체 투자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12%로 집계됐다.

EU는 (외교상)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기 투자 허용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다. 메릭스는 이 같은 기준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메릭스는 “EU가 중국이 유럽 시장에 접근하기 어렵도록 새로운 규제들을 만들고 있다”며 “해외 보조금, 공급망 실사 등 여러 방면에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 EU가 인권, 경제, 무역 분야에서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중국은 EU와 경제적으로 경쟁자일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체제를 두고 겨루는 상대”라고 규정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긴장관계가 올 한해 EU·중국 포괄적투자협정(CAI)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이 유럽을 비롯한 해외 투자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릭스는 중국이 경제 안정을 우선함에 따라 해외 직접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자본을 통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릭스는 “유럽에 대한 중국 투자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중국의 EU에 대한 투자가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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