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헝가리 자원 수입 결정할 수 없어”
▲4월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발나(Balna) 컨벤션 센터에서 졸트 셰미엔 헝가리 부총리(왼쪽)와 게르겔리 굴야스 헝가리 총리실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AP연합뉴스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실은 헝가리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제한하는 EU의 어떠한 제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게르겔리 굴야스 헝가리 총리실 장관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에너지로 확대하는 EU의 어떤 제안에도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틀 전 불룸버그는 EU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올해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할 계획이며, 점진적으로 수입 제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헝가리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전부터 러시아 제재 확대에 반대 목소리를 내 왔다.
굴야스 장관은 이번 움직임에 대해서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같은 결정은 만장일치가 기본”이라며 “헝가리의 자원 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천연가스나 석유 수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7일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루블화로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의 결과다.
헝가리는 이미 러시아에 루블화로 에너지 수입 비용을 지불한다는 데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