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소폭 반등한 가운데 상위 10개 가상자산(암호화폐) 중 일부 코인들은 하락했다. 이번 주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혼조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3일 오전 9시 현재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6% 오른 3만8584.55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11% 올라 2861.88달러에 거래됐고, 바이낸스코인은 0.01% 하락해 389.84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리플(XRP) +1.09%, 솔라나 -2.32%, 테라(루나) +2.68%, 카르다노(에이다) -0.61% 등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과 동조화를 보이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29포인트(0.26%) 오른 3만3061.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45포인트(0.57%) 상승한 4155.3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1.38포인트(1.63%) 뛴 1만2536.0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4일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국채금리 움직임,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S&P 글로벌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9.2로 집계돼 지난해 9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를 기록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7.8과 전달 기록한 57.1을 모두 밑돌았다. 지수는 여전히 50을 웃돌아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시사했으나 이번 수치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에 대한 경계감에 장중 한때 3%를 웃돌았다.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서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1% 이상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세에 장 막판 1시간 전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도 영향을 받으며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이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시사했다.
그리핀은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해 유동성 공급자와 거래소의 결합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가치 있다고 말하는 것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추상미술을 수집한다. 그림에 왜 천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가. 가치는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있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의 관심 증가를 고려할 때 기관, 개인투자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가상자산 분야에 관심 가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타델은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도 보유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공개했다.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 보고서를 제출 “투자이자 현금에 대한 유동적인 대안책으로 가상자산의 장기적 잠재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또 “모든 투자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비즈니스 요구 및 시장, 환경 조건에 대한 관점에 따라 언제든지 가상자산 자산 보유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 심리는 소폭 위축되면서 불안한 장세임을 드러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 보다 1포인트 내린 27을 기록했다. 투심이 소폭 악화하며 공포 단계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