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가 4월 7일(현지시간) 서머셋 힝클리포인트C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머싯/AP뉴시스
영국이 다수의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한국과 협상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크와시 쿠르텡 영국 산업에너지부 장관이 한국전력공사 측과 만나 원자력 산업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논의는 현재 초기 단계로 특정 원전과 관련한 협의안은 아직 의제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에너지 인프라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달 말 러시아는 가스 대금을 자국 화폐인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면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전격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대러 제재 강화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에너지 독립성을 키울 방안으로 오는 2050년까지 새로운 원전 8기를 건설해, 전력수요 추산치의 25%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은 영국의 연간 전력량의 18%를 공급하지만, 노후 원전들이 2028년까지 일부 폐쇄될 예정이어서 새 원전을 짓지 않으면 그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영국의 신규 원전 건축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프랑스 국영기업인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