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이 7일 별세했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강수연은 이송 직후 긴급 수술을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지만 의료진은 수술을 하더라도 호전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후가 좋지 않아 가족과 소속사는 수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경과를 지켜봤다.
김준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영화인장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고 발인은 11일이다.
강수연은 4세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 50년 가까이 연기 활동을 해오며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동아시아 배우로는 첫 수상이기도 했다.
1989년 삭발을 한 채 연기를 선보인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1990년도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써클(2003)', ‘한반도(2006)', ‘주리(2013)' 등 영화에 간간이 출연했지만 이후로는 작품 활동이 거의 없었다.
올해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SF 신작 ‘정이’로 약 9년 만에 영화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정이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편 극영화 주연은 ‘달빛 길어올리기(2010)'가 마지막이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했으나 이후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