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취임식이 10일 오전 10시부터 거행된다. 취임준비위원회는 초청자 규모, 당선인 취임 선서 무대와 동선 등등 여러 면에서 역대 대통령 취임식과 차별화를 노리고 취임식을 준비했다고 설명한다.
이번 행사는 근 10년 만에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이다. 탄핵 정국으로 인수 기간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19대 대통령은 인수위를 따로 출범시키지 못했고, 취임식도 약식으로 치렀다.
특히 이번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인원이 모이는 행사다. 2만4000석에 달하는 국민 초청석을 포함해 국민특별초청석 9680석, 지정석 900석, 장애인석 300석, 각계대표 인사 2920석, 외빈 동포 1200석, 지역 주요 인사 740석 등 총 4만1000여 명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 초청석은 4월 일반 국민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초대된 국민이 앉는 자리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취임식에 참석하게 됐다.
취임식이 진행될 무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동선도 기존 취임식과는 다르다. 오전 10시 식전 행사 후 11시에 진행되는 본 행사는 단상까지 차를 타고 들어왔던 역대 취임식과 달리 윤 당선인은 국회 경내에서 하차해 180m를 걸어서 입장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국회 정문에서부터 시민과 악수를 하고 셀카 등을 찍으며 국회 본관 앞 단상까지 이동한 뒤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전달하는 꽃다발을 받아 단상에 오른다.
대통령이 취임사를 발표할 무대도 최초로 돌출형으로 설치됐다. 이는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려는 윤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 객석을 향해 10m가량 튀어나온 무대에서 윤 당선인은 25분가량 취임사를 할 계획이다. 취임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 취임 슬로건인 ‘새로운 국민의 나라’의 뜻을 풀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단상 뒤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100명이 그린 그림으로 꾸며진다. 단상 좌우에 놓일 스크린에는 청와대 개방 현장 실황이 중계될 예정이다.
취임식 당일 경호를 준비 중인 경찰 측 관계자는 “과거에는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와 청와대만 집중하면 됐는데 이번에는 동선이 분산돼있어 모든 곳을 1선으로 두고 경호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회 경비대를 중심으로 관악서, 광진서, 서부서, 성동서, 양천서, 은평서 등 6개 경찰서가 연합해 경호에 나선다. 국회 밖 경비는 영등포서가 중심을 맡는다.
연예인 참석과 카퍼레이드가 배제된 것 역시 눈길을 끈다.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이 참석하지 않는 것을 두고 윤 당선인은 “유명 스타보다는 자질 있는 무명 스타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취임준비위 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당초 BTS가 축하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준비위 측에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후 윤 당선인은 집무실에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외국 사절단과 접견한다.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경축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윤 당선인은 신라호텔 영빈관에 개최되는 외빈초청 만찬을 마지막으로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마친다. 외빈초청 만찬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외국 사절단, 5대 그룹 총수, 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한다.
취임식 당일 정오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기로 해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진행하는 것 역시 기존 취임식과 다른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