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 ‘전승절’)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이 더욱 격해질 것을 우려해 시민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이 더욱 격렬해질 우려가 있다며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무르도록 당부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9일 페이스북에 “러시아 측이 공격을 시작해 외출은 위험하다.”며 “예상할 수 없으니 외출을 삼가라”고 호소했다.
루한스크 주에서는 7일 많은 시민들이 대피해 있던 학교가 공폭을 받아 약 60명이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학교가 표적이 되었다. 러시아군의 또 다른 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시민과 민간시설은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국방부는 9일 “군사적 침공이 러시아 측의 사전 예상보다 길어짐으로써, 러시아군의 정밀 유도 무기 비축은 상당히 줄었고, 신뢰성이나 정밀도가 낮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러시아는 민간인의 희생을 거의, 혹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 폭격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서방 세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측이 일부에서 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8일 “동부 하르키우 북동부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반전 공세를 받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다른 지역에서의 작전을 강화할 수 없게 됐다”며 “러시아군 전진은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새 동영상을 공개하고 “나치즘에 승리한 이날 우리는 새로운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자유로운 국민을 지배할 수 있는 침략자는 없다.”고 다시 결사항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