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기대감?…전국 고가 아파트 상승 '쭉'

입력 2022-05-10 17:00수정 2022-05-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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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엘시티' 서울 '반포자이' 등
몇달새 수억씩 껑충 '신고가 행진'
서울 재건축 단지들도 집값 들썩
새 정부 국정과제 '주택공급 확대'
수도권 외곽·지방은 약세 가능성
집값 양극화 당분간 이어질 전망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경. (네이버부동산)

윤석열 정부 출범 기대감에 전국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고가 단지들은 내림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전용면적 161㎡형은 3월 30일 48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는 2020년 11월 기록한 28억5000만 원으로, 이번 실거래가는 직전보다 20억 원 상승했다. 호가(매도자가 집을 팔 때 부르는 가격)는 더욱 치솟아 이날 기준 최고 51억 원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8일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65㎡형이 57억 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12월 52억 원에 거래된 이후 넉 달 만에 5억 원 더 오른 것이다. 현재 해당 평형의 매도 호가는 신고가인 57억 원부터 시작해 최고 63억 원까지 형성됐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형 역시 지난달 11일 종전 최고가 대비 3억 원 오른 64억 원에 팔렸다. 해당 평형은 지난 1월 61억 원에 팔린 뒤 불과 석 달 만에 3억 원 상승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서울 내 재건축 사업 호재 단지도 신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전용 101㎡형은 지난달 11일 직전 실거래가보다 2억 원 오른 37억 원에 팔렸다. 앞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55㎡형은 지난달 15일 59억 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해 4월 55억 원에 거래됐는데 1년 만에 4억 원 상승했다.

이렇듯 서울과 부산 내 고가 아파트들은 최근 아파트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홀로 집값 고공비행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월 3만2487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6만9000여 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거래는 얼어붙었지만 고가 단지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반면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하락세 이어가는 등 집값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매물이 늘어나면서 고가 단지와 달리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집값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 경우 다주택자가 '똘똘한 한 채'를 제외한 매물을 시장에 내놔 시세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윤석열 정부는 주택공급 확대와 시장 기능 회복을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며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가 유지되고, 높은 집값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실수요자 주택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하는 가운데 거래량은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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