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누구도 이기고 있지 않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낮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이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장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돈바스 점령을 넘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게 되더라도 전쟁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혹은 앞으로 두 달간의 전투가 중요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그들의 적에 비해 도전을 견딜 능력과 의지가 강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모두 전쟁에서 진전을 보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스콧 베리어 국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 어느 쪽도 이기고 있지 않다”며 “전쟁은 교착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착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헤인스 국장도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야망과 현재 러시아군 역량 사이의 불일치에 직면하면서 앞으로 몇 달간 한층 더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전술핵 사용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선 징후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헤인스 국장은 “지금 상황으로선 푸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언하거나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의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DNI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이나 러시아 스스로 완충지대라고 생각하는 친러 지역인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점령하기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