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시 50~360억 달러의 순유입이 예상된다고 11일 분석했다. 안정적인 외국인투자자금의 순유입으로 주가상승과 변동성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기준 MSCI선진국지수에 포함된 국가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과 비중을 고려하면 한국이 선진시장에 새로이 진입할 경우 기대되는 유입 자금 규모는 2.4%”라며 “선진국지수 편입 시 50억~360억달러 범위의 자금순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추정결과가 MSCI 추종자금의 규모와 한국의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진입하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의시가총액 비중이 변화하거나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와 긍정적 전망 여부에 따라 자금순유입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하여 자금유출입의 전체적인 방향을 참고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만약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자금순유입이 일어날 경우 국내 주가에는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자금유입이 일시적 조정에 의해 이루어질지 아니면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인지 등이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만약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더라도 최종편입 결정은 1년 후에 결정되며 최종편입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글로벌 펀드 자금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다시 1년 후 부터 진행되어 단기간 내에 대규모 자금유입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주가는 글로벌 금융상황이나 국가별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한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선진국지수 내에서 중동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어 과거 10여년간 오히려 자금유출이 발생하고 주식거래 규모가 감소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며 “선진국지수 편입이 무조건 대규모 자금유입으로 이어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