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 2.6배 급증에도 설비가동률 58% 그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 신에너지자동차의 연간 생산능력이 수년 안에 1500만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간 판매 대수 예측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이로 인해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50% 밑으로 추락할 우려가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자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자동차 기업에 대해 일정 비율의 신에너지차 제조와 판매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이와 함께 보조금을 지급해 판매를 장려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는 전년 대비 2.6배 급증한 352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전기차는 291만 대로 전체 80% 이상을 차지했다. 100만 대를 밑도는 미국 시장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는 일본 전체 자동차 판매와 비슷한 5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문제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을 잡기 위한 업계의 공격적 투자에서 비롯된 생산능력 향상이 판매 성장세를 훨씬 웃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 시점에 신에너지차 연간 생산능력은 569만 대로 커져 그 여파에 설비가동률은 58%로 추락했다.
생산과 판매 간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계속해서 과열된 경쟁 양상을 보이는 탓이다. 폭스바겐 산하 아우디는 2월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연간 15만 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승인받았고, 혼다 중국 합작법인 역시 3월 생산 확대를 위한 허가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현시점에서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인 사업까지 모두 더하면 전체 자동차의 연간 생산능력은 1046만 대에 달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차량 대부분은 신에너지차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보통 신에너지차 공장이 착공부터 가동까지 2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년 내 연간 생산능력은 1500만 대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이유로 왕펑잉 창청자동차 사장은 정부에 “새로운 생산능력 증강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상하이 봉쇄로 지난달 현지 생산업체의 공장 가동은 크게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4월 중국 내 승용차 생산량은 9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1% 급감했고 판매량 역시 104만2000대를 기록해 35.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