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11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캠페인 차원에서 낡고 지저분해 보이는 운동화를 100켤레 한정판으로 1850달러(한화 약 238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해당 스니커즈는 천이 해지거나 변색, 구멍이 난 부분이 많아 판매 상품보다는 누더기 모습에 가까워 보인다. 신고 다닐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발렌시아가의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파리 스니커즈’라는 제품군으로 분류돼 있다. 현재 사전 주문 기준 가격은 229만 원에 달한다.
발렌시아가 측은 “패스트패션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자는 취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동일한 디자인의 파리 하이탑 스니커즈는 신발 높이에 따라 약 63만 원에서 8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즉 멀쩡한 운동화보다 망가진 운동화가 더 고가에 판매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다수의 누리꾼들 사이에선 ‘난해하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신발을 미리 신어 놓았으니 얼마나 좋을까”라며 비꼬는 경우도 있었다. 대중문화 밈으로 유명한 트위터 계정 ‘세인트 호욱스’는 진흙탕에서 넘어진 여성의 영상을 공유한 뒤 “새로운 발렌시아가 운동화”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 잡지 지큐(GQ)의 편집 책임자 팜보이는 인스타그램에서 “이 제품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평생 신어야 할 것을 의미한다”며 “럭셔리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