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쏘라는 명령 받아, 남성 쓰러지고 계속 달려”
검찰 “러시아군 41명 전범 기소 준비”
21살의 러시아군 소속 바딤 시시마린 병장은 침공 나흘째였던 2월 28일 우크라이나군을 피해 도주하던 중 열린 차창 틈으로 62세 우크라이나 남성을 저격한 혐의로 법정에 세워졌다. 해당 남성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
검찰에 따르면 시시마린을 비롯해 우크라이나군에 체포됐던 러시아군은 탈출하는 과정에서 자가용을 탈취, 키이우에서 동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마을로 차를 몰았다. 그러던 중 길가에서 한 남성이 전화통화를 하며 걸어가는 것을 목격하고선 남성이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신고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살해했다. 남성은 집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 즉사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피고는 “총을 쏘라는 명령을 받았고 남성에게 한 발 쐈다”며 “그는 쓰러졌고 우린 계속 달렸다”고 자백했다. 블룸버그는 유죄 판결 시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재판부는 이번 사건 외에도 여러 전범 재판을 준비 중이다. 다만 현재 전범 용의자 중 몇 명이 체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러시아군 41명을 상대로 민간 시설 폭파와 민간인 살해, 강간, 약탈 등 전범 기소를 준비하고 있다”며 “검찰은 러시아군과 정부 관리를 포함해 600명 이상의 용의자가 연루된 1만700개 이상의 전범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러시아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투항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범 재판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