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도마 위에 오른 대교가 문제가 된 교재를 전량 파기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대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파오차이'로 표기돼 있는 차이홍 전 제품의 교재는 전체 검토해 '신치'로 수정 변경했고, 기존에 재고로 남아있는 교재에 대해서는 5월 내 수정 작업 및 전량 파기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파오차이로 표기하게 된 이유로는 “2015년 개정 교과과정을 준용해 ‘파오차이’로 표기된 제품 출고에 대해 지연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대교 측은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면서 “이에, 차이홍에서는 즉시 차이홍 전 제품 10종, 약 500여 권을 전체 검토하여 ‘파오차이’로 표기가 된 25권을 ‘신치’로 수정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화상 제품이 우선 `신치`로 지난 3월부터 출고되고 있으나, 학습 고객의 비중이 높은 초등~고등의 중국어 학습 교재는 중국어 내신 교과서 적용과 마찬가지로 2015년 개정 교과과정을 준용했다”면서 “`파오차이`로 표기된 제품 출고에 대해 지연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교는 교육기업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객의 올바른 학습 지도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면 “차이홍은 앞으로도 다시 한번 고객을 만나는 모든 선생님들의 올바른 고객 학습 지도가 가능하도록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교의 파오차이 표기 논란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대교의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 사진 2장을 공개하면서 벌어졌다.
서 교수는 “최근 한 누리꾼의 제보 중에, 유명 교육기업에서 제작한 아이용 중국어 교재에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교육 기업에서는 국가적 현황에 대해 더욱더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