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민주당 전당대회 겨냥...‘흠집내기’
6ㆍ1 지방선거 첫날부터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9일 오전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 총출동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인천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왜 성남에 있다 인천으로 오냐”며 “누가 과연 인천을 지켰고, 인천시민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됐는지 인천시민이 더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연고 없는 인천에 출마한 것은 대장동이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피하기 위한 ‘방탄 출마’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25년간 인천 계양에 산 윤형선 후보가 지역을 이끌 적임자라는 것이다. 박형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오후 “25년과 25일, 그 진정성의 차이는 결국 선거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조사한 인천 계양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50.8%, 윤형선 후보 40.9%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9.9%포인트로 이 후보가 윤 후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의 명성에 비하면 ‘예상 밖 차이’라는 평가다.
이를 두고 이날 오전 이 후보는 “참 못된 프레임”이라고 반발했다.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도 없고, 이해도 안가고, 이재명 후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산 비유는 제가 원조인데 이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라며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측은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윤 후보 승리도 점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8일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당에서는 윤형선 후보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승리를 주장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도 저희들에게 호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6ㆍ1 지방선거와 동시에 오는 8월 치르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까지 달릴 전망이다. 강한 야당의 수장으로서 당권을 장악해 정국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인천 계양을 출마 기자회견에서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하며 지방정부를 바꿔왔듯이 국회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만큼 이 후보의 국회 입성은 국민의힘에 부담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야권의 지도체계에서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 리더십을 갖고 지도부가 된다는 것은 여당에 상당한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견제구라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