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을 향해 가면서 일부 게임사들이 전면 출근으로 근무형태를 전환하고 있다. 반면 일부 게임사들은 여전히 자율출근제를 적용하며 유동적으로 출근을 결정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어떤 시스템을 적용하든 각 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3N(엔씨소프트ㆍ넥슨ㆍ넷마블)중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내달 2일부터 전면 출근하는 방식으로 근무시스템을 개편했다. 넷마블은 아직 3+2체제(3일 출근, 2일 재택)를 유지하고 있지만 완전한 출근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재택근무를 종료한 회사들도 있다. 펄어비스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이달 초부터, 스마일게이트는 2주 전부터 출근제로 완전히 전환했다. 조직장 재량에 따라 조직원의 최대 80%까지 재택이 가능하지만 출근이 기본 전제다.
게임업계의 근무 시스템 변화는 전면 출근이 게임 개발의 속도와 소통에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 게임사들이 지난 1분기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일상 회복을 통해 업무에 더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컴투스 등 일부 게임사는 여전히 자율출근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각 부서가 필요에 따라 대면 회의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본 근무형태는 재택근무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2년 간의 경험상 재택근무가 업무 생산성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근무형태를 선택하는 데 있어 내부적으로 판단할만한 데이터나 기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가 근무시스템을 각각의 방식으로 유지 및 개편하는 것은 큰 틀에서 보면 모두 신작 출시와 경쟁력 강화 때문이다. 각각의 근무 방식의 장점을 살려 개발 일정을 맞추고, 속도감 있게 신작을 내놓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찾고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TL’을 올해 안에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 역시 하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를 시작으로 ‘오버프라임’, ‘몬스터 길들이기:아레나’ 등 기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도 '히트2(HIT2)', ‘프로젝트D’, '던전앤파이터 듀얼' 등을 준비 중이다.
펄어비스는 ‘붉은 사막’ 10분 플레이 영상의 연내 공개를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위메이드의 ‘미르M’ 등은 이미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