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0.3% 내외 하락 출발 예상… 연준ㆍ시장참여자 인플레이션 영향

입력 2022-05-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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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3일 코스피가 0.3%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증시가 옵션 만기일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투자심리 위축이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 상승분을 일부 되돌릴 것으로 전망한다. 미 증시는 소매 업종의 실적 발표를 토대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된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국채 금리는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봉쇄 해제를 앞두고 전반적인 중국발 투자심리 개선은 긍정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제한적인 등락 속 개별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는 미 증시가 과매도에 따른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달러ㆍ원 환율의 하락 등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자 상승 출발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옵션 만기일을 맞아 장중 한때 나스닥이 3%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더 나아가, 유엔이 러시아산 곡물의 거래를 중재하려는 시도가 유입되며 밀 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이는 등 주요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진행이 더욱 확실시된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제한적인 등락 속 개별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달러화 강세 진정 여부,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 5월 수출(~20일) 등 주요 경제지표, 5월 FOMC 의사록, 한국은행 금통위 결과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저점을 높여가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금요일 투매현상으로 인해 장중 2% 넘게 급락하기도 했던 미국 증시가 장 후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축소했지만(S&P500 +0.01%, 나스닥 -0.30%), 여전히 시장 심리는 불안한 상황이다. 물론 2023년과 2024년에 금리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세인트루이스 총재의 발언이 장중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당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로 미래의 금리 인하를 언급한 만큼, 연준이나 시장 참여자들 모두 인플레이션 방향에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한 게 없다. 또한, 지난주 월마트, 타겟 등 주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쇼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 위축 등 스태그플레이션 불안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미국발 이슈 상으로는 우호적인 것이 없어 보이며, CNN의 공포ㆍ탐욕 지수(Fear&Greed Index) 상으로도 여전히 극도의 공포 영역(11pt, 최근 저점 6.5pt)에 있는 만큼, 단순히 기대감만 가지고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것은 맞다. 그럼에도 시스템리스크급 악재가 출현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비관론은 과도한 성격이 짙다고 판단한다.

가격 측면에서도 주요국 증시가 연초 이후 약세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악재를 반영해오고 있다는 관점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에 더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를 유발했던 또 다른 주체인 중국의 경우, 지준율 인하를 통해 부양 기조의 유효함을 재확인했으며, 다음달 1일부터 상해지역의 전면 업무 복귀가 시행된다는 점도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진정 현상이 이어질지 여부도 주중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5월 FOMC(25일) 의사록 공개 전후로 달러화 변동성을 유발할 소지는 있으나, 이미 5월 FOMC 회의, 이후의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경기 판단과 정책 경로를 확인했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통화스와프에 준하는 조약 체결을 논의 중에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통화스와프 자체는 정부가 아닌 중앙은행의 영역이지만, 이는 최근 오버슈팅 되고 있었던 원ㆍ달러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며,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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