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낙마에 후속인사도 중단…어수선한 복지부

입력 2022-05-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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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1·2차관 간부회의 공동주재…"업무 안정적 수행에 전념해달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투데이=신태현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복지부의 수장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지게 됐다.

조규홍 1차관과 이기일 2차관은 24일 아침 간부회의를 긴급 주재해 “국민 보건과 복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한 치의 빈틈 없이 업무를 수행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보건복지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내부적으로도 모든 직원이 긴장감을 갖고 공직 기강을 확립하는 등 국민을 위한 정책 업무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장관 공백 장기화로 후속 인사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복지부 기획조정실장과 보건의료정책실장이 각각 박민수 전 실장의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 발령과 이기일 전 실장의 2차관 승진으로 공석이 됐다. 산하기관 중에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리가 비어 있다. 김용진 전 이사장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뒤로 박정배 기획이사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사무관(5급) 이상 인사권은 장관에 있다. 국민연금 등 산하 공공기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복지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강도태 이사장의 임기가 남아 있으나 거취는 불분명하다. 강 이사장은 복지부 2차관 출신으로 건강보험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정치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처 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복지부 내 공석인 실장급은 두 자리지만, 이 자리를 메우는 과정에서 대규모 국·과장급 승진·전보가 뒤따른다. 간부들의 현 직책이 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1~2개월간 임시직이라는 의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겸직에 인사 불확실성으로 현 직책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임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 기조실이 통째로 인사청문준비단에 동원되는 것도 부담이다. 정 후보자 사퇴 전에도 일부 직원은 “후보자가 낙마하면 청문회를 또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정 후보자 임명 강행을 바랐다.

후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과 연금 전문가인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복지부 출신인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등도 물망에 오른다. 의사 출신으로 복지부 대변인 등을 역임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도 대안으로 꼽힌다.

후임 인선은 늦어질수록 윤석열 정부에 부담이다. 지방선거, 하반기 원구성이 끝나고 정치적 비수기에 돌입하면 정치·언론의 관심이 인사청문회에 집중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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