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부회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친분 두터워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과 20여 년 전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함께 근무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새 정부 금감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 출신이 금감원장으로 부임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으나 기관장에 검찰 출신을 대거 기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관료 출신으로 인선 방향이 바뀐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병래 부회장은 행정고시 32회다. 금융감독위원회(금융위 전신)에서 감독정책1국 시장조사과장, 감독정책2국 보험감독과장을 맡았다. 금융위원회에서는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금융정책국 금융정책과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아시아태평양지역중앙예탁기관협의회(ACG) 의장도 맡았다.
특히 2011년 김석동 금융위원장(2011년 1월~2013년 2월) 때 대변인을 맡았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장으로 이병래 부회장이 유력시되면서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과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김주현 회장이 행시 25회로 선배다. 두 사람은 20여 년 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에서 함께 근무했다. 김 회장은 같은 국 내에서 감독정책과장(2001년)과 감독정책과장(2003년)을, 이 부회장은 시장조사과장(2002년)을 각각 맡았다. 당시 금융당국은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후속 조치를 시행하던 시기다.
금감위가 발표한 ‘제2단계 금융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보면 대우계열 12개사의 매각, 정상화 등 처리방침 확정, 항공사업 등 사업구조조정 지연기업의 정상화 방안 마련 등이 담겨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품도 좋고 여러 업무를 거쳐서 적임자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라며 “검찰 출신을 기관장으로 두는 것에 대해 여론이 안 좋아 대통령실에서도 계획을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한 후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장을 제청하려면 임시형식이라도 금융위원회가 열려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임시회의 일정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