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TSMC 잇달은 반도체 가격 인상…전자제품 등 비싸질 듯

입력 2022-05-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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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상승 등으로 반도체 가격 인상
TSMC, 1년 새 두 차례 인상 고지
블룸버그 “삼성, 최대 20% 올릴 것”
칩 가격 인상에 완제품 가격도 상승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하면서 이미 인상된 반도체 적용 제품의 가격이 더 비싸질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 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미국 인텔 등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TSMC와 삼성, 인텔 등 메이저 파운드리들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 세미컨덕터의 애널리스트 피터 핸버리는 “파운드리들은 이미 지난해 가격을 10∼20% 올렸다”면서 “우리는 그보다는 소폭(5∼7%)이지만 올해에도 또 한 차례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핸버리는 파운드리들의 가격 인상은 일정 부분 수요 증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산 확대를 위한 비용이 발생한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화학물질 가격이 10∼20% 오른 데다 반도체 생산설비를 건설할 인력이 부족해 이들의 임금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 정보다 보니 파운드리 업체들이 직접 가격 인상 여부를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 “다만 원자재 가격 인상ㆍ인건비 상승 등으로 반도체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추세가 나타나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대만 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닛케이 아시아는 최근 TSMC가 고객사들에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1년도 안 돼 두 번째 가격 인상을 알린 것이다.

TSMC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각종 비용의 상승, 생산설비 확충 계획 등을 이유로 한 자릿수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블룸버그는 최근 삼성도 최대 20% 반도체 생산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핸버리는 “지속된 반도체 칩 부족으로 고객사들이 공급을 확보하려 밀어붙이다 보니 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추가 비용)을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 글렌 오도널은 반도체 가격이 인플레이션 수준에 맞춰 약 10∼15%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칩 제조업체들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한 공급망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공급은 아직도 제약돼 있지만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반도체 가격 인상이 결국 이들 반도체가 적용된 다른 완제품의 가격으로 전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도널은 PC와 자동차, 장난감, 소비자용 전자제품, 가전제품 등의 가격이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제품은 이미 마진이 빡빡하다 보니 그들은 가격을 올리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핸버리는 “칩 가격 인상은 이를 이용해 다른 제품을 만드는 생산 공정상 하위 계통의 모든 고객사에 압박을 가중할 것”이라며 “이들은 이 가격 인상을 그들의 고객사에 전가하거나 아니면 더 낮은 수익성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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