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봐도 연기 천재 확신”…박찬욱이 김신영을 캐스팅한 이유

입력 2022-05-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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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신영(MBC)

박찬욱 감독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에 코미디언 김신영을 주요 역할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탁월한 연기 감각에 대한 확신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연기 경험이 없었던 김신영에 대해 오디션도 하지 않고,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모처에서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의 캐스팅 비화에 대해 털어놨다.

전날 최초로 선보인 ‘헤어질 결심’ 공식 상영회에서 김신영은 형사 역을 맡은 박해일의 후배 형사로 출연했다.

김신영은 영화 후반부 주요 캐릭터를 담당한다. 박해일이 연기한 해준과 파트너를 이룬 전반부의 형사가 고경표였다면, 후반부에서는 김신영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감독은 김신영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신영 씨를 전혀 모르는 사이이지만, 아주 옛날 ‘웃찾사’에 나올 때부터 정말 팬이었다. ‘저 사람은 탁월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계가 그런 사람을 내버려두면 안 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당연히 잘할 거라 생각했다. 안 시켜봐도 알 것 같더라”며 “즉흥적인 순발력도 그렇고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해서 모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김신영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처음에 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며 “이후 1시간쯤인가 생각해보고 (제작진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결국엔 모두가 환영했는데 그걸 확인하고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박 감독은 “확신을 갖고 캐스팅이 실현됐는데 촬영할 때 보니 정말 타고났더라. 자기 딴에는 긴장도 하고 그랬다고 하는데 전혀 못 느꼈다. 평생 연기해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캐치가 굉장히 빠르더라. 말귀도 잘 알아듣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똑같다. 무슨 말을 해도 잘 알아듣고 뉘앙스를 잘 살리고 그렇더라”며 “그녀가 나오는 연기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고 칭찬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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