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실리 경영’ 빛났다…배터리‧전장‧AI 집중 투자

입력 2022-05-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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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 사업 43조, 기존 주력사업 63조 각각 투자
“한국은 최첨단 고부가 생산 및 R&D 핵심기지”
LG그룹 30일부터 전략보고회 개최…투자ㆍ채용계획 확정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LG그룹)

26일 LG그룹이 5년간 국내에만 106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이 다시 주목받았다. 2018년 취임 이후 줄곧 실리주의 경영을 펼쳤던 구 회장은 이번에 '미래 성장 분야 글로벌 리더십 확보'와 '기존 사업 챔피언 육성'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통해 '뉴 LG'를 완성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이달 30일부터 약 한 달간 LG그룹 전략보고회를 주재해 계열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을 확정한다.

특히 LG그룹은 올해 전략보고회에서 전략 방향을 세밀히 점검하고 고객가치에 기반한 미래 준비를 위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 등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게 되더라도 총 투자액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국내에 투자해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 핵심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에 그룹 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마련한 분야별 전략방안을 경영진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와 채용도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국내에만 총 106조…배터리ㆍAIㆍ바이오 등 43조 투자

LG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국내 투자액 106조 원은 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된다. 투자액 중 48조 원은 R&D에 쓰인다.

LG그룹은 기존 주력 사업부문에 63조 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43조 원을 집행한다.

미래성장 분야 투자액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 원을 배터리ㆍ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디스플레, AI(인공지능)ㆍ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LG그룹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BaaS(Battery asa Service) 플랫폼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검토 중이다.

AIㆍData 분야에는 3조6000억 원이 투입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설립된 ‘LG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와의 협업을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LG그룹은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차세대 첨단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등 성장하는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역량 강화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매년 1만 명씩 신규 채용…R&D 인력 3000명 이상 뽑아

LG그룹은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SW(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학 및 관련기관과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산학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LG그룹은 첨단 기술인력뿐 아니라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고졸 인재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등을 통해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사 상생 생태계 육성…1.2조 금융지원

LG그룹은 계열사별로 국내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확대, 신기술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전자, LG이노텍 등은 협력사가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파견하고 공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그룹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ESG 관리 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ESG 역량 진단, 전문 교육 등 컨설팅 지원을 강화한다. 중소협력사의 입사 예정자를 대상으로 SW 무상 교육을 지원하고 채용장려금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와디스플레이 분야 협력사와는 신기술 개발 단계부터 소재ㆍ부품ㆍ장비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확보와 R&D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LG그룹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조2000억 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상생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기업의 소임을 적극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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