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은 산업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 함께하는 기업 CSR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 Beyond responsibility’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CSR은 탄생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1970년대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었지만, 현재에는 사회구성원에 대한 책무에 대한 목소리가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는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한계가 대두되기 시작했다”면서 “재무를 중점으로 했던 전통적인 기업 운영 방식이었던 결과적으로는 기업에도 사회에도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과 반성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초기 CSR은 기업이 위험을 감소하고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최근의 논의는 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가지고 어떤 기회를 창출해낼 수 있는지로 바뀌었다.
이런 맥락에서 김 연구위원은 “기업이 보유한 역량을 통해 정부도, 기관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업의 바람직한 CSR 활동 사례로 △대웅제약의 ‘참지마요’ △유한킴벌리의 ‘힘내라 딸들아’ △동구밭을 소개했다.
대웅제약의 참지마요는 느린학습자(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문해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읽기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자신이 겪고 있는 병명을 설명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을 방지하고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유한킴벌리는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을 통해 발달정서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대 교체 교육을 진행했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단순히 발달장애인의 채용이 아닌 장기근속을 초점으로 삼고 있다.
끝으로 김 연구위원은 “사회가 성숙해지면서 사회구성원들도 기업에 요구하는 것들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CSR 활동의 스펙트럼을 넓혀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