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환수 규정, 신차 대기기간 영향
국내에 공식 출시된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등록되기까지 약 80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인기 전기차 5종을 대상으로 중고차 매물 최초 등록 시기를 분석한 결과 평균 80.6일 만에 첫 매물이 등록됐다. 분석 대상 차종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테슬라 모델Y △폴스타 폴스타2 등이다.
5개 차종 중 가장 빨리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차량은 EV6였다. EV6는 공식 출시 이후 34일 만에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GV60(69일), 아이오닉 5(91일), 모델Y(102일)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월 중순 국내 출시된 폴스타2는 분석 대상 차량 중 가장 늦은 107일 만에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
국산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로 분류할 경우 국내 브랜드 차량은 약 64일, 수입 브랜드 차량은 약 104일 만에 매물로 나왔다. 국산 브랜드 전기차가 약 40일 빠르게 중고차 시장에 나온 모습이다.
인기 전기차가 중고차로 나온 평균 기간인 80일은 내연기관차의 첫 중고차 매물 등록보다 2배 이상 늦은 시점이다. 내연기관차는 출시 이후 평균 약 한 달 이내에 중고 매물이 등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카닷컴은 이에 대해 의무운행 기간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환수 규정이 지역마다 달라 전기차의 중고차 거래가 까다로운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반도체 수급 이슈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신차 대기가 길어진 점도 지적했다.
한편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중고 전기차 매물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엔카닷컴에 등록된 전기차 매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 늘었다. 중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며 전기차의 검색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신차급 중고 전기차는 신차보다 대기 기간 없이 바로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유가 상승으로 친환경 전기차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중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더욱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