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 지방선거를 3일 앞두고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정부 안정론ㆍ견제론에 따른 중도층 표심 △투표율 △여야의 내부 갈등을 변수로 꼽는다.
가장 최근 떠오른 변수는 여야 내부의 불협화음이다. 정부ㆍ여당에서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내정을 두고 엇박자가, 야당에서는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론'을 둘러싼 지도부 갈등이 두드러졌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뇌관은 남아있다. 원만한 합의가 아니라 정황상 '어쩔 수 없이' 타협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윤 행장을 추천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자진 사퇴 이후 한발 물러섰지만 앞으로 당정 간 '파워 게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도 28일 비대위 간담회를 열고 "오늘로 그간의 여러 문제를 다 매듭지었다"며 지방선거 승리와 당의 혁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지만 선거 이후 혁신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둘러싸고 내부 이견이 표출되는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폐항하고 서울 시민들이 청주공항 등을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하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전혀 상의 되지 않은 무리수라는 취지로 항변하고,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네 사람 중에 두 사람은 거짓말쟁이이거나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정 안정론'과 '정부 견제론' 중 여론의 무게가 어디에 실릴지도 중요한 변수다. 여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하는 반면 야당은 대선 당시 득표율 차이인 '0.7%포인트(p)'를 강조하며 윤 정부의 독선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결국 중도층이 어느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압도적인 투표율로 민주당의 오만한 입법 독주를 심판하는 국민의 무서운 표심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다음날 윤호중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정신 바짝 차리라고 회초리 들고 한번 후려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최근 지상파 3사가 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ㆍ입소스를 통해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 남녀 1만4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정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이 52.2%로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39.8%)보다 많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투표율도 주요 변수다. 27~28일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 중에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최종 투표율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소위 '진보' 진영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 보수 정권이 집권하면서 그 통념이 깨졌다. 단순한 투표율 보다는 여야 모두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유도하는 게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는 투표율을 예의주시하며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전투표 첫날 "본 투표보다 사전투표일에 투표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며 "국민의힘 지지자 여러분들께서는 본 투표 이전에 사전투표를 활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여론조사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면 우리가 투표하고 옆에 있는 사람이 투표하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열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