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금속 가격 놓고 엇갈린 전망...골드만 “2년간 하락” vs. IEA “수요 견조”

입력 2022-05-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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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투자 늘어 공급 과잉, 강세장 끝났다”
IEA “2030년까지 공급 확보 불확실, 투자 늘려야”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에 3월 26일 리튬 추출을 위한 밭이 보인다. 우유니/로이터연합뉴스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금속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정반대의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월가 대표 은행 골드만삭스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내년부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여전히 수요가 시장 전망을 넘어서고 있어 자원 확보에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코발트와 리튬, 니켈 등 3대 핵심 배터리 금속 가격이 향후 2년에 걸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니콜라스 스노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배터리 금속이 21세기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하급수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우린 배터리 금속의 강세장이 현재로선 끝난 것으로 본다”고 단언했다.

그러한 이유로 “전기차의 성장으로 인해 배터리 금속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투자 과잉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 수요 전망과 연계된 공급 투자로 인해 투자자 자본이 급증했고, 이들은 현물을 미래 지향적인 선물처럼 거래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잘못된 가격 책정이 수요 전망보다 훨씬 앞서면서 엄청난 공급 반응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골드만삭스는 현재 톤당 8만 달러(약 9965만 원)를 넘나드는 코발트 가격이 내년엔 5만9500달러로 떨어지고 6만 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는 리튬 가격은 5만4000달러 밑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IEA는 2030년까지는 배터리 금속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을 지탱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오나르도 파올리 IEA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전기차 전망을 발표하는 웨비나에 참석해 “배터리 금속에 대한 수요는 2030년까지 많이 증가하고 특히 리튬이 예상을 능가할 것”이라며 “이에 자원 추출에 대한 추가 투자가 지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투자가 넘쳐 공급 과잉 상태를 촉발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분석과 대비된다.

파올리 애널리스트는 “늘어난 수요로 인해 이미 배터리 금속 가격은 치솟았고, 리튬 가격은 지난해 초 대비 8배나 올랐다”면서도 “수요와 치솟은 가격은 전기차에 대한 전 세계의 야망을 뒷받침하기에 광물 보유량이 충분한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IEA가 제시한 가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기차 비중은 2030년에 전 세계 판매 차량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재 금속 공급 추세로는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게 IEA의 주장이다.

파올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 세계는 연간 약 3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필요한 양의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지금보다 수용력이 10배는 더 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올해까지는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알버말은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로 인해 이달에만 가격 전망치를 두 차례 상향했다”며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리튬, 니켈 등의 부족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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