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빛난 이재용의 ‘민간 외교’…인텔과 미래 반도체 산업 이끈다

입력 2022-05-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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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인텔 CEO와 회동
반도체 등 주요 경영진 모두 참석
차세대 반도체 산업 관련해 논의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방한한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반도체 공급망 불안 해소와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부회장과 팻 겔싱어 CEO는 이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PC·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겔싱어 CEO는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MX 사업부 경영진과도 릴레이 미팅을 하며 사업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경쟁 관계보다는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메모리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CPU(중앙처리장치) 최강자인 인텔은 강력한 메모리 생태계 구축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에 CPU와의 호환성이 중요한 만큼,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한 새로운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CXL(컴퓨터 익스프레스 링크) D램 기술은 인텔의 데이터센터, 서버 플랫폼 등에서 검증을 마쳤다.

이번 회동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협업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3월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올 초 겔싱어 CEO가 실적 발표에서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특정 기술과 제품에 대한 외부 파운드리 사용은 더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을 두고 CPU 외의 칩셋 제품을 삼성에 맡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밖에 고성능ㆍ저전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불가결한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에서도 협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ㆍPC 등 세트 제품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인텔은 상호 협력을 통한 ‘윈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반도체 산업에서 양사 간 협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이 ‘민간 외교관’으로 나서며 삼성전자와 인텔의 협력이 공급망 불안 해소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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