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개방에 시장 '들썩'...험난한 경제회복의 길

입력 2022-05-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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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상하이 봉쇄 해제 발표
아시아와 유럽증시 일제히 상승
제로 코로나에 누적된 봉쇄 피해 지속
전문가들, 경제 회복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

▲중국 상하이에서 28일 시민들이 쇼핑몰에 들어가기 위해 QR코드를 체크하고 있다. 상하이/신화뉴시스
인구 2500만 명의 중국 상하이가 약 두 달간의 봉쇄를 마치고 1일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한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의 봉쇄 조치 해제 소식에 시장은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들썩거렸다. 다만 그간 봉쇄 여파로 중국 재정 수입이 급감하고 방역 조치도 완전히 해제된 것이 아닌 만큼 경제회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유럽 증시는 중국 봉쇄 해제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 상승했고 프랑스 CAC40지수와 영국 FTSE100지수는 각각 0.72%, 0.19%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 상승했는데, 기술주가 2.1% 급등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대거 반영됐다.

▲독일 DAX30지수 추이. 30일(현지시간) 종가 1만4575.98. 출처 CNBC방송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시가 1일부터 봉쇄를 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유럽 시장 전반에 안도하는 물결이 일었다”며 “상하이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부양책이 기업과 소비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증시도 올랐다. 30일 코스피는 1.20%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2.19%, 0.60% 상승했다.

중국 회복 기대감은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에도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 7분 현재 비트코인은 4.88% 오른 3만1741.29달러(약 392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3만2157.8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이더리움과 리플도 현재 각각 6%, 5%대 상승세를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31일 오후 1시 7분 현재 3만1741.29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다만 상하이의 방역 조치가 완전히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당국이 조업 재개 대상 기업을 선별한 화이트 리스트는 없어졌지만 직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72시간 이내에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남았다.

상하이와 함께 봉쇄됐던 베이징 역시 차오양 등 3개 구에서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하는 등 봉쇄 완화에 들어갔지만, 식당 식사를 금지하는 등 아직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봉쇄 해제를 반겼지만, 전문가들은 그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두 달 넘게 이어진 봉쇄 등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쉽사리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베이징 고객들은 코로나19 규제 완화 후에도 중국 경제 반등 규모에 의문을 품고 있다”며 “이들은 고조되는 경제 전망 불확실성과 더 늘어난 기업 파산, 높은 실업률 등 방역 조치로 인한 흉터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이유로 UBS는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3%로 하향했고, JP모건은 4.3%에서 3.7%로 하향했다.

노무라증권은 봉쇄 여파로 중국 재정 수입이 약 6조 위안(약 1113조 원) 급감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무라는 “오미크론 변이와 광범위한 봉쇄로 인해 정부 수입이 급감했다”며 “특별 국채 발행이나 국책은행 대출을 통해 유입되는 경기부양책 자금 상당 부분은 그저 정부 자금 공백을 메우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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