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비대위 사퇴 “알면서도 졌다…또 다른 모습으로 길 열 것”

입력 2022-06-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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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비대위원장 사퇴
"새 지도부, 대선과 지선 냉정하게 평가하길"
"당 노선과 인물, 시스템 완전히 바꿔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며 이같이 남겼다.

그는 "출범 30일도 안 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저부터 반성한다. 그리고 책임지겠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며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를 하고자 민주당에 들어왔다"며 "3개월, 혜성 같은 시간이 흘렀다"고 소회를 남겼다.

이어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 청년이 겪는 이 고통은 청년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자신이 목소리 냈던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관련 특검 도입 △디지털 성범죄 근절 △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성과도 있었지만 마무리를 못 한 일이 더 많다. 아쉽다. 하지만 작은 희망의 씨앗은 뿌렸다고 생각한다"며 "이 소중한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키워 주십시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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