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5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났다. 리야드/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급 부족 사태의 후폭풍을 인지하고 있으며 유가 통제력을 잃고 싶지 않아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탔다. 7월물 브렌트유는 1.68% 하락한 배럴당 114.3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IT) 가격은 1.87% 빠진 배럴당 113.1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6차 대러 제재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연말까지 90%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원유 공급 부족 우려로 유가가 급등했다.
소식통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실상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미국의 증산 요구를 거부했다면서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발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티인덱스의 매트 심슨 애널리스트는 “완벽한 약속은 아니지만 사우디가 서방의 요구에 맞춰주는 모양새”라며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에서 사우디의 증산 고려 소식은 서방에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이날 소식은 2일 OPEC플러스의 월간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