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일본에 완패했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2일(한국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의 브룩셔 그로서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발리볼네이션리그(VNL)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16-25 11-25)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45·스페인)의 데뷔전이자 세대교체를 단행한 대표팀이 첫 출범하는 경기였다.
앞서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김연경(34), 양효진(33), 김수지(35)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떠나며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거 합류했다. 세자르 감독은 첫 대회에서 엔트리 16명 중 절반에 가까운 7명을 2000년대생의 20대 초반 선수들로 구성하며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새로 출범한 대표팀의 첫 경기는 아쉬움이 컸다. 선수들의 손발은 잘 맞지 않았고 리시브도 불안했다. 1세트에서 박정아(29·도로공사), 김희진(31·IBK기업은행)에게 공격이 쏠렸지만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2세트 초반 속공이 살아나며 잠시 리드했지만 유지하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일본은 중앙 후위공격, 이동 공격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역전했다. 3세트에서도 한국은 겨우 1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숙적 일본을 상대로 한국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으며, 20점 이상의 득점 세트도 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만 블로킹을 8-5로 일본에 앞섰고, 이다현(21·5점), 이선우(20·4점), 정호영(21·4점) 등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 위안이 됐다.
VNL은 16국이 참가하는 대회로, 3주간 예선 풀 리그를 거쳐 상위 8팀을 가려낸 뒤 결선을 치른다. 한국은 오는 4일 독일(세계 12위), 5일 폴란드(세계 11위), 6일 캐나다(세계 19위)와 경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