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 실업률 3.6%...전월과 같은 수준
국채금리 급등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급락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5월 고용 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58포인트(1.05%) 하락한 3만2899.7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8.28포인트(1.63%) 떨어진 4108.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4.16포인트(2.47%) 내린 1만2012.73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번 한 주간 1% 가까이 하락했고, S&P500지수 1.20% 떨어졌다.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 반등한 지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9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2만8000명을 웃도는 것이다. 전달 수치도 42만8000명에서 43만6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5월 실업률 전망치 3.5%보다 다소 둔화한 것이지만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미국의 5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3%로 전달의 62.2%에서 소폭 올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노동부가 5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자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3%에 육박한 2.98% 수준까지 뛰었다. 전날 2.91% 수준에서 더 오른 것이다.
CNBC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통화에 대한 경기 침체 우려로 국채 금리가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이번 고용 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연준이 6~7월 금리인상을 한 이후 금리 인상 행보 중단을 검토할 것이라는 시장의 희망을 뒤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 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 넘게 떨어졌고, 엔디비아는 4.5% 가까이 떨어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각각 2.6%, 4.1%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애플은 모건스탠리의 앱스토어 성장 둔화 우려 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4% 가까이 떨어졌고, 테슬라는 9% 넘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