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비대면 쇼핑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가 유료멤버십을 통한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는 무료배송 서비스 등 막바지 할인 공세를 통해 유료 회원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멤버십 서비스로 소비자를 단단히 묶어두면서 누적되는 판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도 노린다.
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11번가는 지난달 SK텔레콤의 단기 프로모션으로 유료멤버십 ‘우주패스’ 스탠다드 서비스를 론칭했다. 월 9900원 짜리 상품으로 스탠다드를 끊으면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배송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8월 말까지 진행 후 지속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로써 우주패스 유료멤버십은 스탠다드와 함께 우주패스 ALL(월 9900원), 우주패스 mini(월 4900원) 총 3종의 유료멤버십 체계를 갖추게 됐다. 요금제별 혜택을 차등화해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11번가는 4월 월 2900원으로 경쟁사 대비 저렴한 '우주패스 슬림(Slim)'을 시범 운영하기 위해 일부 고객에 베타 서비스 체험공문을 보낸 바 있다. 웨이브 등 OTT 서비스 혜택을 포함한 다른 옵션과 달리 11번가의 오늘배송 서비스 '쇼킹배송' 무료 반품 등 쇼핑, 배송 분야에 특화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우주패스 스탠다드는 월 기본료가 9900원으로 우주패스 all과 같고, 아마존 무료배송과 11번가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도 동일하지만 구글 원 멤버십을 빼고 웨이브 또는 플로를 선택하는 것으로 구성을 달리했다"라면서 "우주패스 슬림은 테스트로 운영하는 서비스로 정식 론칭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설명했다.
업계가 유료 멤버십 다각화를 내놓는 것은 '록인 효과'와 더불어 수익성 제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로켓 와우' 멤버십의 쿠팡은 10일부터 와우 멤버십 가격을 기존 회원에 대해서도 70% 가까이 올린 4990원으로 일괄 인상작업을 마무리한다. 멤버십 비용 인상으로만 올 3분기 500억 원 내외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올 정도다.
GS리테일이 인수한 배달플랫폼 '요기요'도 유료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도 반값 할인 프로모션을 최근 종료했다. 월 4900원을 지불하면 5000원 배달 할인, 2000원 배달 할인, 1000원 포장 할인 무제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기패스는 반값 할인 마케팅을 종료하고 다시 9900원으로 되돌아갔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꼽히는 신세계그룹 역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여는 등 유료 멤버십 고객 확보 작업에 한창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SSG닷컴, 지마켓글로벌, 옥션 등을 전부 통합한 신세계 계열사의 통합 멤버십 '스마일 클럽'을 론칭했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무료배송과 상품 할인 및 적립 등 플랫폼별 맞춤형 혜택이 주어진다.
쿠팡과 함께 유료멤버십 서비스의 '터줏대감'격인 네이버 플러스멤버십도 버티고 있다. 2020년 6월 1일 정식 론칭한 플러스멤버십 서비스는 이날 누적 회원수 800만 명을 돌파하며 쿠팡(900만 명)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적립급 혜택은 물론 티빙(OTT서비스) 무제한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출시 2주년을 맞이 28일까지 최초 가입자에 2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