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백서와 달리 단순 이록 아닌 국가 철학 담아"
20대 인수위 백서‥간결성·전달력 특징
기존 700→400여 페이지로 대폭 줄여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7일 인수위원회 백서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한데 이어 8일 전국민에게 공개했다. 애초 발표일보다 하루 늦어졌다. 50여일 간에 걸쳐 마련된 이번 백서는 '간결성', '전달력' 등이 주요 특징이다. 인수위는 백서 공개는 물론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수위 기간 동안 생산한 문서와 홈페이지 자료를 모두 대통령비서실로 이관시키면 공식 활동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안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대 백서와 같이 단순히 활동 나열, 기록을 넘어 읽기 편하고 내용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며 "기존과 같이 텍스트, 논문 스타일이 아닌 화보 중심으로 새 정부의 국가 비전, 정책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며 기존 백서와의 차별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기록을 남겼다는 만족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국가 예산은 국민들을 위해 쓰여야 하고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돼야 한다는 근본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시대정신의 구현, 국가개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국민의 공감을 얻는다는 철학적 근거에서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단순한 백서가 아닌 앞으로 윤석열 정부가 5년간 나아가야 할 방향, 국정 철학을 상세히 담았다는 의미다.
이번 백서는 국민들의 보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기존 백서보다 분량을 대폭 줄여 압축했으며,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텍스트 보다 도형, 사진 등 그래픽 비중을 늘렸다는 게 인수위 측 설명이다.
인수위에서 행정실장을 맡았던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인수위 백서가 700페이지가 넘었다면 이번에는 3분의2 수준인 400여쪽으로 줄였으며, 영상백서도 과거 1시간 보다 절반 가량 줄인 28분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백서는 총 468페이지로 △시대정신 △새정부 비전 △국정 목표 △국정 과제 △인수위 활동과 정책 △대통령 당선인 주요 활동 △대통령 취임 행사 등이 담겨있다. 주제별로는 7가지 시대과제가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공정과 상식 △미래 먹거리·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 발전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국민통합 △자강안보 △글로벌 사회에서 위상에 맞는 역할 등이다.
안 전 위원장은 "이번 정부가 부여받은 시대과제로 직전 정부에서 해야할 일임에도 하지 않고 넘긴 것이 많아 과제가 훨씬 많아졌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정과제를 정리해 20가지 약속, 110개에 달하는 세부적인 과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백서 전문을 종이 인쇄 뿐 아니라 전자책 형태로도 만들어 정책 브리핑,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 올렸으며, 이날 공개했다. 누구나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인수위는 예전보다 많은 1만2500부에 달하는 백서를 발간했으며, 국회, 사법기관, 중앙행정기관 소속 기관 및 공공기관, 지방자체단체, 대학 공공도서관, 언론, 경제계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 읍면동 주민센터, 대한노인회 등은 물론 중소기업 포함 기업들에게도 기존 300부보다 늘어난 500부를 배포할 방침이다.
전날 백서를 미리 전달받은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안 전 위원장은 "굉장히 만족해하셨다"며 "백서에 담긴 수많은 이들의 집단지성, 이 내용대로 나라를 잘 만들어가겠다는 각오의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