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를 두고 KG그룹 컨소시엄과 경쟁했지만, 고배를 마셨던 쌍방울그룹이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FI와 맞손을 잡은 쌍방울그룹은 앞서 스토킹호스 선정 과정에서 제시한 금액(3800억 원)을 상회하는 4000억 원 이상을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쌍방울그룹은 시장의 쌍용차 인수 이후 자금 조달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그룹은 지난 7일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했다. 인수의향서 마감일은 9일이다.
주목할 점은 앞서 입찰 과정과 다르게 쌍방울그룹이 이번 인수전에선 FI와 함께한다는 점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앞서 자력으로 자금을 마련해 입찰에 참여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엔 FI들과 힘을 합쳐 입찰에 참여한다"며 "시장에서 쌍용차 인수 이후 자금 조달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다만 FI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쌍방울 측이 FI와 함께하는 것은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함이다.
실제 쌍방울그룹은 앞서 입찰 과정에서 3800억 원을 적어냈다. 이는 경쟁자였던 KG그룹 컨소시엄이 제안한 금액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 선정 과정에서 인수대금은 총점 100점 중 75점을 차지했다. 다만 그럼에도 쌍용차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KG그룹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시장에선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이 인수대금보단 향후 KG그룹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FI와 함께할 경우 쌍용차 인수 이후 자금 조달이 한층 수월해진다. 업계에선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조 단위 자금이 투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FI와 손잡은 쌍방울그룹은 인수의향서에 40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앞서 입찰 제안서에 적어냈던 금액(3800억 원)보다 200억 원 이상 큰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