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2002년 9월 유골 발견 당시 범행 도구로 버니어캘리퍼스가 사용됐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조사 후 근거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대구경찰청 미제수사팀 관계자는 “버니어캘리퍼스를 포함해 여러 도구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으나 당시 수사팀은 ‘유골의 손상 흔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버니어캘리퍼스 흉기설은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확산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피해자 두개골의 손상 흔적을 본 순간 범행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임을 알아챘다”며 “(소년들이) 본드를 불고 있던 고등학생과 마주쳐 화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니어캘리퍼스는 물건의 길이나 높이를 측정하는 공구다. 전면부에 외측 큰 부리와 작은 부리가 있다.
해당 글이 범인으로 지목한 ‘불량 학생’들의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약 5개월 동안 형사들이 불량 학생 900명가량의 행적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별다른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해당 글이 과거 제보 내용을 다시 언급했거나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내용 등을 참고해 재구성한 것으로 추측 중이다. 다만, 확인 차원에서 글 작성자와 직접 접촉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대구 달서구 성서 지역에 살던 국민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채집하려고 와룡산에 올라갔다 동반 실종된 사건이다. 실종 아동들은 2002년 와룡산 중턱에서 백골로 발견됐다. 2006년 3월 공소시효가 만료됐으나 2019년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 지시로 재수사가 착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