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실제 전투기 탑승으로 촬영된 항공 액션물 ‘탑건: 매버릭’이 정식 개봉을 앞둔 9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역사가 오래된 F-14기, 영화의 주력 기종인 F-18기, 최신형 5세대 전투기까지 총출동한다. 마하10에 달하는 ‘미친 속도’로 구불구불한 협곡을 가로지르고 우뚝 솟은 산맥을 직각에 준하는 각도로 솟아오르며 관객의 심장을 쥐고 흔든 작품은 상영 이후 이례적으로 박수 갈채까지 끌어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매버릭은 자신이 다녔던 해군 파일럿 사관학교 ‘탑건 스쿨’ 교관으로 돌아온다. 역량 상위 1%에 해당하는 유능하고 젊은 파일럿들은 그의 실력을 반신반의하지만, 매버릭은 적군의 우라늄 시설 격파 전략을 초고속 비행 시뮬레이션으로 증명해보이며 인정받는다. 옛 인연 페니(제니퍼 코넬리)와의 로맨스 역시 큰 굴곡 없이 성사된다. 30여년 전 개봉한 ‘탑건’을 보지 않은 신규 관객도 진입장벽 없이 몰입할 수 있는 단순, 명료한 전개다.
대신 비행신, 전투신 등 볼거리에 공력을 들였다. 톰 크루즈와 출연 배우는 미국 네바다 주, 캘리포니아 주의 해군 비행장에서 F-18에 직접 탑승하고 대역 없이 고공 비행 촬영 장면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석 내부에 특수 카메라를 설치해 초고속으로 중력을 거스르는 비행 과정에서 일그러지는 얼굴 모습까지 포착했다.
실제 전투기도 대거 등장한다. 구세대 전투기 F-14부터 영화의 주력기인 F-18, 유려한 몸체를 자랑하는 최신 5세대 전투기가 활약한다. 우라늄 시설을 성공적으로 폭파한 탑건 팀의 미션 수행 이후 적군의 공격이 시작되는데, 구불구불한 협곡을 초고속으로 비행하며 미사일을 주고받는 전투 시퀀스는 항공 액션물로서의 시청각적 스펙터클을 극단으로 끌어올린다.
1987년 개봉한 ‘탑건’을 본 세대를 위한 헌사도 빼놓을 수 없다. 매버릭의 윙맨이었던 구스(안소니 에드워즈)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가 새로운 인물로 등장하고, 한때 매버릭의 적이었던 아이스맨(발 킬머)의 마지막도 담겼다. 언젠가는 파일럿의 역할이 끝날 것이라는 상사의 말에 ‘그럴 수 있겠지만 오늘은 아니야’(Not today)라고 말하는 톰 크루즈의 대사는 오래된 '탑건' 팬들의 마음을 울릴 듯 싶다.
‘탑건: 매버릭’은 이미 북미 관객을 사로잡았다. 칸영화제 최초 상영 직후인 5월 27일(현지 시각) 개봉해 3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북미에서만 누적 매출 3억 2000만 달러(한화 4000억 원)를 기록 중이다. 평단의 반응도 좋다. ‘탑건: 매버릭’의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는 97%이고, 2만 5000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한 관객 스코어도 99%에 달한다.
톰 크루즈, 배우 마일즈 텔러 등 ‘탑건: 매버릭’ 팀은 22일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19일 내한한다. 이날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하고 20일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