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점 찍은 LCD 패널값…LGD 출구전략 '관심'

입력 2022-06-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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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체들 올 3분기 생산능력 15.8%↓
사업 철수한 삼성디플…LGD는 감산 예정
하이엔드 LCDㆍOLED로 신시장 창출 주력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두 배가량 치솟았던 TV용 LCD(액정패널장치) 패널값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가 확정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출구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반짝 특수 끝…"LCD TV 패널 매출 급감"

11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6월 상반월(1~15일) TV용 LCD 가격은 지난 5월 하반월(16~31일)과 비교해 모든 인치대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크기별로는 △75인치 –2.3% △32인치 –9.1% △43인치 –4.2% △50인치 –1.3% △55인치 –2.7% △65인치 –3.8% 등이었다. IT(정보기술) 패널가격도 모니터와 노트북에서 각각 -3.7~-1.4%, -3.0~-1.2%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LCD 패널값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최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는 코로나19 특수 종료와 더불어 상하이 봉쇄 등 여러 공급망 이슈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고 보복소비 효과까지 겹치면서 TVㆍIT 기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 TV용 LCD 패널값도 2020년 5월 전후로 상승하기 시작해 1년 새 두 배가량 오르는 등 반짝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일상 회복과 TV 제조업체들의 LCD 패널 구매량이 줄면서 패널값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LCD TV 패널 매출액은 지난해(383억 달러)보다 32% 급감한 258억 달러(약 32조6524억 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에도 (LCD 패널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패널 제조사들은 가격 하락 및 재고 압박을 완화하고자 중요한 생산 통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체 LCD TV 패널 출하량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66%에 달한다. 이 중 선두를 달리는 BOE, CSOT, HKC 등 3개 업체의 올 3분기 TV 패널 생산능력이 애초 계획 대비 15.8%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LCD 패널 업체들 출하량 조정…LGD, 고부가가치 주력

▲회의실 유리벽에 투명 OLED를 내장한 ‘회의실용 투명 OLED 솔루션’의 활용 모습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CD 시장의 지속적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재고 과잉 상태에 이르면서 LCD 패널 제조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패널 업체들은 LCD TV 패널 출하량 목표를 줄이고 있다. 중국의 BOE는 올해 LCD TV 패널 출하량 목표를 애초 6550만 대에서 6000만 대로 낮췄다. HKC는 4950만 대에서 4200만 대, LG디스플레이는 2350만 대에서 1800만 대로 줄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접었다. 매출 비중이 5%에 불과한 만큼 빠른 결정이 가능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출구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찍었다. LCD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하이엔드(고부가가치) LCD에 주력한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을 가속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에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가격 하락에 영향이 적은 하이엔드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OLED.EX 등 신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는 데다 투명 OLED 같은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신시장 창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상반기보다 최소 10% 이상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7과 P8,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유리 기판 투입량을 줄이며 감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사업에 있어 전략적 판단하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고부가가치 위주의 구조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존 OLED가 수주형 사업이었다면 앞으로는 대형 OLED와 투명ㆍ게이밍 OLED로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고, 이종산업 간 협력을 통한 시장 창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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