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어, 코스나인 살릴 수 있나②
코스나인이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규모 이사 선임을 논의한다. 최대주주인 아이큐어가 이사회 장악에 나선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나인은 오는 24일 임시주총을 연다. 안건은 정관상 이사 한도 삭제 안건과 이사 9명 선임 등이다.
주된 목적은 이사회 장악이다. 이 회사는 기존 정관상 사내 임원을 9명 이내로 선임하도록 했는데, 지난해 2월 아이큐어는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른 뒤 최영권 아이큐어 회장 등 3명을 새롭게 선임했다. 다만 당시 나머지 5명은 이전 최대주주 등이 선임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그간 이사회 장악이 완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주총은 아이큐어가 코스나인 경영 전면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큐어 측은 이전까지 코스나인 기존 임원들과 신규사업을 논의하는 등 협업 관계를 지속해왔다. 이번 임시주총은 협업 관계를 끝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앞서 아이큐어 측은 코스나인 외부감사 종료 후 실무진 상당수에 사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무진이 회사를 떠나면서 업무 공백 우려가 나온다. 코스나인은 지난해 외부감사 과정에서 절차 미완료로 제출 기한을 연장하고, 포렌식 조사를 받는 등 강도 높은 소명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부 감사 중 기발행 전환사채(CB)를 만기 전 취득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분쟁 조짐도 있다. 이번 주종서 신규 선임이사 9명 중 7명은 이사회 추천에 따른 것이지만, 2명은 주주제안으로 안건이 상정됐다. 두 명 중 한 명은 백광열 코스나인 대표다. 백 대표는 현직 대표임에도 이사회 추천을 받지 못하고 주주제안을 통해 재선임에 도전한다. 백 대표는 2020년 9월까지 코스나인 최대주주였으며 현재 이 회사 지분 3.80%를 보유한 주주다.
코스나인 주주들은 답답하다. 실무진 교체로 IR 대응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시장에서 매각 관련 검증되지 않은 여러 소문이 돌고 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코스나인 주주는 "회사가 전화도 안되고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불안하다"며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