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형 그대로 보존해 역사 남기는 것도"
尹, 매주 월요일 정례회동도 예고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을 겸한 주례 회동을 했다. 이는 한 총리가 지난달 21일 임명된 후 첫 주례 회동이다.
주례 회동에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사전 환담 자리에서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여기 처음 오시는 것 아니냐"고 묻자 한 총리를 "지난번에 임명장 받으로 왔다"고 답했다.
용산 공원과 관련해서도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았다. 한 총리는 "벌써 이쪽(용산)이 개방돼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과거에도 가끔 개방을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제한이 돼 있었다"고 했다. 용산공원은 10일부터 시범 개방 중이다.
또 윤 대통령은 "여기야말로 러일전쟁 이후 지금까지 120년 동안 국민에는 금단의 지역이었다"며 "볼 것이 청와대보다 많지는 않아도 와 보시는 분들이 감개무량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일제시대 때 사령관 숙소 등 역사 유물들이 많다"고도 호응했다.
또 한 총리는 "용산공원 같은 데를 완전히 현대화해 사람들이 걷기 좋고 이렇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저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사람들이 역사적인 것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자 윤 대통령도 "그렇다"고 공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이들이 부모님과 와서 자기가 태어나고 앞으로 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좀 배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는 대통령 측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 측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이 배석했다. 방 실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회동 일정도 다소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대응, 물가 안정을 위한 경제 정책, 반도체 산업 진흥 방안 등 국정 현안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윤 대통령은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총리님을 봬야 한다"며 주례 회동의 정례화를 예고했다. '책임 총리제' 실현을 위한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