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월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 증가…절반은 60세 이상 '고령층'

▲6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수원시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5월 취업자가 93만 명 넘게 늘어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른 일상회복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업종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가량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고,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부문 일자리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통계청은 15일 발표한 '2022년 5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3만5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동월 기준으로는 2000년 5월(103만4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작년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3월부터 사라졌음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은 기저효과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고, 기저효과가 사라진 3월과 4월에도 80만 명대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 달에는 90만 명대로 늘어 증가 폭이 확대됐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5월은 일상회복에 따른 대면업종 개선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5월 취업자는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45만9000명 늘면서 전체 증가분의 49.0%를 차지했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 중 절반 수준이 고령층 일자리였던 셈이다. 50대 취업자는 23만9000명 늘었고, 20대 취업자도 18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경제의 허리격인 30대 취업자 수는 6000명, 40대 취업자 수는 3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부문 일자리 산업이 포함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8000명·6.9%)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9만9000명·8.5%)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농림어업(12만2000명·7.9%), 배달원이 포함된 운수 및 창고업(12만 명·7.7%), 정보통신업(9만3000명·10.4%)에서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3만4000명(1.6%)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한 3월(-2만 명), 4월(-2만7000명)의 감소세를 끊었다.

다만 대면업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은 4만5000명(-1.3%)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무인점포와 키오스크 등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취업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보험업 또한 3만9000명(-4.9%) 감소했는데, 비대면 전환과 온라인 서비스 확대, 점포 축소 등으로 취업자가 줄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전년보다 1.8%포인트(P)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2%로 1년 전보다 2.3%P 상승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25.9%)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P 떨어져 동월 기준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