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경미해 재택근무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총괄해온 앤서니 파우치(81)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보건원 산하에 있는 NIAID 소장인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현재 경미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재택근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파우치 소장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밀접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을 겸한 파우치 소장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우치 박사는 두 차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이어 부스터 샷도 두 차례 접종을 받았다. 앞서 코로나19 대응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의 하비어 베세라 장관은 최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두 차례나 감염됐다.
파우치 소장은 2020년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자 방역 정책을 선두에서 이끌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등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 봉쇄령을 풀려고 하자 파우치는 이를 반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파우치 소장은 미국 강경 우파들로부터 비판의 표적이 됐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자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의학 자문역을 맡아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백악관 의학 자문역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18개월간 약 8600만 명의 시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관련 사망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