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좌파연합이 의석수 대거 확보
이들은 러시아에 온건적인 입장
극우 르펜은 대러 제재 반발하기도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총선 결과 앙상블은 전체 577석 가운데 245석을 얻으면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는 135석을, 극우 성향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89석을 각각 가져갔다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4월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은 2기 정권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졌다. 펼치려는 정책마다 통과가 쉽지 않고 상황에 따라 뉘프나 RN과 협상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마크롱 대통령이 반마크롱 블록과 유일하게 뜻을 같이하는 건 러시아에 관한 입장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러 제재에 미온적인 프랑스가 러시아로 방향을 더 틀 가능성도 있다.
이달 초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 모욕을 줘선 안 된다”며 러시아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비난받았지만, 르펜과 멜랑숑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도 대통령을 두둔했다. 당시 멜랑숑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궁지에 몰리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르펜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르펜은 당국의 대러 금수 조치까지 비난하고 있다. 그는 “대러 제재는 프랑스 국민에게 어리석고 해로운 제재”라며 “우리가 사지 않는 러시아 석유는 어쨌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팔릴 것이고 프랑스 에너지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치체스터대의 앤드루 스미스 프랑스 정치학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의 저조한 투표율은 반정부 정서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RN의 강력한 성과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팅엄대의 폴 스미스 프랑스 정치학 교수는 “르펜은 의회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