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에 번지고 있는 ‘인맥 캐스팅’ 논란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지자 1세대 배우들이 업계 내 불공정을 자정하자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칼린·최정원·남경주는 22일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며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스태프와 제작사를 향해서는 “스태프는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라며 “제작사는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사태에 대해 뮤지컬 1세대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지금의 사태는 정도(正道)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르게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논란은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에 옥주현과 이지혜가 더블캐스팅 되면서 시작됐다.
주연 의지를 피력했던 김소현이 배제되고,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인 이지혜가 발탁돼자 배우 김호영은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옥주현은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할 몫이 아니다”라며 김호영을 손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