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유럽, 인도까지…전 세계 폭염 불바다

입력 2022-06-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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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6개주 폭염경보, 38도 넘나들어
스페인, 프랑스, 인도 등도 폭염에 골치
중국선 폭염과 폭우 같이 일어나기도
온난화에 제트기류 약해지면서 대기순환 문제

▲스페인 사모라주 시에라 데 라 쿨레브라 산맥에 화재가 발생해 18일 소방관이 불을 끄고 있다. 사모라/AP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전 세계가 폭염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때 이른 폭염에 곳곳에서 산불이 나고 폭염주의보가 선포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일부 유럽 지역에서 7~8월 수준의 폭염이 발생했고 미국에서도 무더위로 수백만 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화씨 100도(섭씨 약 38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기승에 16개 주가 폭염 경보를 내린 상태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22일 최고기온 약 37도를 기록했고, 테네시주 내슈빌은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38도를 기록했다. CNN방송은 다음 주 미국 인구의 약 65%가 32도 이상의 기온을 경험하고 약 5500만 명이 38도 이상의 무더위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에선 이미 3월부터 극심한 폭염이 시작해 28개 주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다행히 최근 몬순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중국은 남부지역에선 폭우로 홍수가, 북부와 중부지역에선 폭염이 발생하는 등 극한의 날씨 환경을 보인다. 광둥성에서 폭우로 48만 명 가까운 수재민이 발생하고 30헥타르에 달하는 농작물이 파괴되는 동안 허난성에선 화씨 165도의 폭염에 아스팔트 도로가 손상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스페인에선 지난주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부상 중이다.

NYT는 전 세계 기상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대기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들에 동시다발적으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A&M대학의 앤드루 데슬러 기후과학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지역이 이러한 기온을 겪게 될 것이고, 지구온난화로 북반구 모든 육지가 100도를 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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