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엔저 등 악재 겹치면서 투자심리 위축
해외 IPO 시장도 상황 마찬가지...IPO 건수 40% ‘뚝’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상반기 IPO 건수는 37건(23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53건)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63%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까지 시장을 견인했던 정보·통신 분야의 침체가 일본 전체 IPO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 분야는 지난해 전체 IPO 시장의 40%를 차지했으나 올해 27%에 그쳤다.
IPO 건수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신규 상장한 25개사가 조달한 자금은 총 117억 엔(약 11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넘게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자 IPO를 연기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 예정이었으나 연기한 기업이 총 7개사로 전년(2개사) 대비 3배가 늘었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시타 고우시 차장은 “일본 기업 중 IPO를 원하는 기업 자체는 여전히 많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위기 외에도 엔저 현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면서 “지난해 125개 정도였지만 올해 연간 90~100개사 정도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IPO 시장 침체는 일본뿐만이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에서 IPO에 나선 기업은 약 490개사(중복상장 등은 제외)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장사들이 조달한 자금은 전년보다 58% 급감한 7조5000억 엔이었다. IPO 건수와 조달금액 모두 2009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