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피해아동과 가정에 치료계획 수립·치료 및 사후관리까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내달부터 정신적ㆍ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대피해 아동에게 병원과 연계한 ‘학대피해아동 전문 심리치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24시간 의료조치를 하는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8곳을 총괄하는 '서울시 거점의료기관'으로 서울대병원을 협력파트너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 아동학대 올해 신고 건수는 6262건으로 2020년 대비 43%(4369건) 증가했다.
학대피해아동은 40% 이상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육시설 내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와 같은 정서행동 아동 발생비율은 지난 2019년 171명에서 2021년 26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양육시설에서는 학대피해아동의 치료지원 서비스를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었다. 정신학적 치료가 필요한 아동의 경우 자체 해결이 어려워 민간 심리기관을 연계해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소아정신과전문의ㆍ임상심리사ㆍ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한 팀으로 구성해 학대피해아동과 그 가정에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사후관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대상 아동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례관리 중이거나, 아동양육시설에 입소한 아동 중 정신학적 치료가 필요한 피해 아동을 중심으로 내부 사례회의를 거쳐 대상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아동은 120명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 민간 심리기관을 연계해 학대피해아동의 심리치료를 지원해 왔으나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관리에는 다소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다”며 “학대피해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서울대병원과 손잡은 만큼 피해아동과 그 가정에 치료계획부터 사후관리까지 꼼꼼히 실시해 학대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심리치료지원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내달 중에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학대피해아동 전문 심리치료 지원사업 설명회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