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6월 최고액 경신…두 자릿수 상승세 멈춰
수출보다 수입이 더 커 무역수지는 24.7억 적자
이창양 장관 "무역수지 적자 지속…총력 기울여야"
수출이 주춤하는 동안 수입은 더 크게 뛰었다.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며 상반기에만 누적 적자 금액이 100억 달러를 넘겼다. 국제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무역수지는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총력을 다해 수출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577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
수출은 20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15개월 연속 이어지던 두 자릿수 상승을 멈췄다. 선방했던 수출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7% 증가하며 큰 상승세를 보였기에 높은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조업일수 감소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등의 영향에도 수출이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6월 수출액은 역대 6월 중 1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록한 547억 8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액수다. 산업부는 2022년 6월 하루평균 수출액도 조업일수 효과를 뺀다면 26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한다고 파악했다.
수출 증가에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철강이 큰 역할을 했다. 해당 품목들은 역대 6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는 10.7%, 석유제품은 81.7%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2.7%, 일반 기계는 11.7% 감소했다.
아세안과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수출도 증가세가 계속됐다. 아세안은 16.7%, 미국은 12.2%, 일본은 2.2% 증가했다. 중국은 0.8% 감소했다.
수출이 떨어지는 동안 수입은 크게 늘었다. 6월 수입은 60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 높은 수준의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된 탓이다. 최근 4개월 동안 수입은 계속 600억 달러를 넘었다.
특히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보다 53억 4000만 달러 증가한 137억 3000만 달러로 무역수지 적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4차례 적자를 보이면서 누적 적자액이 103억 달러에 달했다. 모든 달의 수출액이 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입 역시 매우 증가한 탓이다.
이날 수출입 브리핑에서 "3개월 연속 적자를 어떻게 진단하는가"란 질문에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개월 연속 적자라는 것이 가볍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 수출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 경쟁력 악화까지 생각이 안 든다"며 "어떻게든 수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수출은 3503억 달러, 수입은 36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26.2%, 수입은 20.7% 증가한 수치다. 선박을 제외한 14대 품목에서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에너지 수입 늘어나면서 전체 수입도 크게 늘었다.
하반기에도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이어진다면 무역수지는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총력을 다해 수출 활력에 나설 전망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수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도시 봉쇄 등 어려운 대외 수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기 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어려운 여건에 맞서 우리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 위기의식을 갖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각 부처가 모여 수출 활성화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이번 달 안에 개최해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